바람난 친구들과 태안에 다녀 왔습니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마음에는 영원히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5 월이지만 태안에서 고기 나온다는 소식에
우리 가슴도 아직 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랜 세월 낚시 했지만,
아직도 출조 전날은 설레기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아직 고기가 나올만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들은 정해진 약속처럼 모였습니다.
저마다 가장 큰 고기를 가슴으로 낚고 싶은 마음을 들어 내면서 말입니다.
새벽 일찍 도착하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간단히 오뎅탕을 끓였는데 좀 심겁네요.
그래도 대충 소금치고 잘 먹어주는 친구들이 고맙습니다.
이때 알았습니다.
따뜻한 것이 아직은 필요한 때라는 것을 ,,,
간단히 반주도 합니다.
속이 풀리네요.
어느새 여명이 밝아 옵니다.
해무가 낀 학암포입니다.
첫번째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한 때 좋았다던 곳입니다.
바다루어닷컴의 옥색물결 방장과의 추억이 있던 곳이랍니다.
10 여전의 추억과 만나고 있는 친구입니다.
용유 이 친구는 볼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열심히 바다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째 남자가 남자를 끌어 당깁니다.
끝날물에 들어와 중들물까지 바다에 기도 했지만,
아직은 속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바다는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네요.
소분점도 전체를 돌아 봅니다.
여기서도 좋은 추억을 보여준다기에 다음을 기약 합니다.
가까이 있을 때 보다 멀리 있을 때가
더 아름답게 보이는 좋은 곳이 었습니다.
참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조금 아래로 포인트를 옮깁니다.
예전 여기서 좀 재미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왔던 곳입니다.
쥐노래미가 언제 먹어야 맛 있을때 인지 알려 준 곳이기도 합니다.
나는 우럭이 바다에 사는 물고기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하늘을 날아 올라 나에게 안겼습니다.
올해 첫사랑입니다.
바다의 쏘가리입니다.
아무리 작아도 한 번에 강하게 입질을 합니다.
그리고 꾼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맡기고 맙니다.
나도 이놈이 닮고 싶습니다.
이미 꿰미를 바다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채우고 있습니다.
이 친구 오랫만에 입질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 새 바다 한 가운데 빠져 있습니다.
모처럼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준 선물이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모은 조과물로 점심 준비를 합니다.
해변가 야영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준비가 미흡해 지저분한 돗자리 하나로 모여있지만,
다음엔 간단한 캠핑장비를 마련해 좀 더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역시나 라면은 옵티모스로 끓이고 있습니다.
코펠이 좋으니 라면이 더 맛있습니다.
두 사람이 회를 뜰 정도로 욕심을 좀 부렸습니다.
안주가 좋으니 술이 좀 과해졌습니다.
바다바람 맞으며 좋은 친구들과 한 잔하니 참 좋습니다.
밭에서 직접 기른 상추에 금방 잡은 놈이 보태지니 더 이상의 만찬이 부럽지 않습니다.
생 고추냉이가 주는 짜릿함을 두고 두고 아껴먹고 싶어
개미 눈곱만큼 발라도 온몸이 얼얼합니다.
나래 이 친구가 좋아하는데 오늘은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학암포로 이동합니다.
여기서도 우럭이 하늘을 날라다닙니다.
간단히 커피 한잔 마시고 섬으로 이동합니다.
수심이 있어서 인지 바닥이 잘 안 읽혀집니다.
광어 포인트라는데 놀래미 입질 받기도 어렵습니다.
둔탁한 입질에 작은 놀래미인줄 알고 한 번 더 챔질을 했습니다.
순식간에 허전한 느낌이 들어 놀래로 재삼 확인하는 순간에
드랙을 차고 나갑니다.
나도 모르게 "왔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자유인이 못 들은 모양입니다.
혼자 제압이 되지 않습니다.
10 여미터 이상 저 혼자 돌아다닙니다.
더구나 온 몸에 힘이 빠집니다.
가슴만 속절없이 쿵쾅거립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릅니다.
어찌 발밑까지는 끌고 왔습니다.
문제는 낚시대로 들어 올려지지 않습니다.
좀 더 고기 힘을 빼고 난 뒤 강제 집행했습니다.
순간 낚시대가 부러집니다.
얼마전 보수한 자빈입니다.
부러진 부분 안에 붕어 초리대를 넣어서 보수 했는데
이 놈무게를 들어 올리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보수 후 하루 종일 문제없이 사용했기에 잠시 잊어버렸던 것을 다시 일깨워주네요.
흥분을 가라 안히고 재보니 두 뼘은 안되네요.
뭘 엄청 먹었는지 배가 빵빵합니다.
우럭은 역시 바다에서 사는 게 맞네요.
부러진 낚시대로 다시 던지니 좀 더 작은 놈이 물었는데,
들어올리다 그만 놓쳐버립니다.
다시 보수하던가, AS 보내야겠습니다.
물이 들어온다는 전화에 아쉬움을 두고 나옵니다.
밤새 달려 새벽에 모인 곳으로 오니 12 시가 다 되어갑니다.
22 시간을 함께 보낸 우리 친구들 잘 가라고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좀 더 따뜻한 날에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습니다.
하늘을 날아오는 우럭처럼요...